이익과 현금이 어긋나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영업이익이 늘어도 통장 잔액은 줄 수 있습니다. 가상회사 숫자로 매출채권·재고·매입채무와 비현금 항목, 차입까지 하나씩 조정해 자금이 줄어든 원인과 대표가 확인할 순서를 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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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세무회계그룹 법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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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계산서에는 이익이 찍혀 있는데 통장 잔액은 줄어 있는 달이 있습니다. 둘 중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손익계산서는 거래가 일어난 시점을, 통장은 돈이 실제로 오간 시점을 보여줍니다. 기준과 시점이 다르니 두 숫자는 원래 갈라집니다. 문제는 갈라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얼마가 어디에 묶였는지 모른 채 다음 달을 맞는 것입니다.
영업이익과 통장 증감 사이를 항목별로 연결하면, 이번 달 자금을 가져간 곳이 드러납니다. 아래 조정표에서는 가상회사 숫자를 이용해 그 차이를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손익과 통장은 같은 거래를 다른 시점에 보여줍니다
손익계산서는 거래가 일어난 때를 기준으로 적습니다. 회계에서는 이를 발생주의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하면 돈을 받았는지와 상관없이 물건을 넘긴 달의 매출로 잡는다는 뜻입니다. 통장은 반대로 돈이 실제로 들어오고 나간 날만 적습니다. 3월에 물건을 넘기고 5월에 대금을 받았다면 손익계산서의 매출은 3월이고 통장의 입금은 5월입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원인을 다음 다섯 갈래로 묶어 살펴보겠습니다.
- 매출채권 — 팔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 늘어난 만큼 이익에는 있고 통장에는 없습니다.
- 재고자산 — 사 두었지만 아직 팔지 않은 물건. 돈은 이미 나갔는데 비용으로는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 매입채무 — 받았지만 아직 주지 않은 돈. 위 둘과 반대로, 늘어나면 그만큼 자금이 회사에 남아 있습니다.
- 감가상각비 — 비용으로 잡히지만 그달에 돈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시차가 아니라 아예 현금이 움직이지 않는 항목입니다.
- 손익계산서 밖의 현금 — 차입과 상환, 설비 구입, 배당, 세금 납부. 이익과 무관하게 통장을 움직입니다.
회사 사정에 따라 선수금·미지급금·선급비용, 설비투자와 대출 상환처럼 영업·투자·재무 어느 쪽에서든 현금이 움직이므로 실제로 확인할 항목은 이보다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재고와 매출채권이 함께 늘어난 달에는 이익이 좋아도 통장이 마릅니다. 매출이 빠르게 느는 회사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 더 팔려면 먼저 사 두어야 하고, 판 대금은 나중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가 여러 달 이어져 자금경색이 심해지면, 이익이 있어도 지급할 현금이 부족한 흑자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에서 통장까지, 한 줄로 잇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계산합니다. 영업이익에서 출발해 위 다섯 갈래를 하나씩 더하고 빼면 통장 증감으로 이어집니다. 비현금 항목과 영업·투자·재무 현금흐름을 빠짐없이 반영했다면, 계산 결과는 그 기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감과 맞아야 합니다. 차이가 남는다면 빠뜨린 거래가 있거나 기간·분류가 잘못 잡힌 것이니 그쪽을 확인합니다.
- 1영업이익에서 시작합니다. 이자와 세금은 아래에서 따로 빼므로 여기서는 영업이익이 출발점입니다.
- 2돈이 나가지 않은 비용을 더합니다. 감가상각비가 대표적입니다.
- 3매출채권과 재고가 늘어난 만큼 뺍니다. 그만큼이 회사 밖 또는 창고에 묶여 있습니다.
- 4매입채무가 늘어난 만큼 더합니다. 아직 지급하지 않아 통장에 남아 있는 돈입니다.
- 5손익계산서에 없는 현금 이동을 반영합니다. 차입·상환, 설비 구입, 세금 납부 같은 것들입니다.
가상회사로 실제 분해해 보면
유통업을 하는 가상회사 「모두상사」의 어느 달입니다. 매출은 7억 3,100만원에서 8억 4,200만원으로 15.2% 늘었고 영업이익도 5,430만원에서 5,890만원으로 8.5% 늘었습니다. 장부만 보면 좋은 달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통장 잔액은 2억 9,600만원에서 2억 1,400만원으로 8,200만원이 줄었습니다.
위 순서대로 분해하면 이렇게 됩니다.
- 영업이익
- 58,900,000원
-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비용
- +12,400,000원
- 매출채권 증가
- −174,000,000원
- 재고자산 증가
- −76,000,000원
- 매입채무 증가
- +31,000,000원
- 단기차입금 순증
- +80,000,000원
- 법인세·이자 지급
- −14,300,000원
가상회사 「모두상사(주)」의 숫자이며 실제 고객사 자료가 아닙니다. 경영관리용으로 단순화한 자금 조정표라 법정 현금흐름표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고, 세부 계정과 세금 효과도 설명을 위해 줄였습니다. 글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통장 잔액」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분석에서는 모든 계좌와 현금성자산을 합산합니다.
영업이익
장부상 이번 달 벌어들인 이익
매출채권 증가
팔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
재고자산 증가
미리 사 둔 재고에 잠긴 돈
그 밖의 조정
비현금 조정·매입채무·차입·세금 및 이자의 순효과
이번 달 자금 증감
2026년 6월 30일 은행 잔액 기준
- 영업이익+58,900,000원
장부상 이번 달 벌어들인 이익
- 매출채권 증가−174,000,000원
팔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
- 재고자산 증가−76,000,000원
미리 사 둔 재고에 잠긴 돈
- 그 밖의 조정+109,100,000원
비현금 조정·매입채무·차입·세금 및 이자의 순효과
- 이번 달 자금 증감−82,000,000원
2026년 6월 30일 은행 잔액 기준
「그 밖의 조정」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비용+12,400,000원
- 매입채무 증가+31,000,000원
- 단기차입금 순증+80,000,000원
- 법인세·이자 지급−14,300,000원
네 칸의 합은 −82,000,000원으로, 이번 달 실제 자금 증감과 원 단위까지 같습니다. 설명되지 않는 잔차 항목을 두지 않습니다.
이제 답이 보입니다. 이번 달에 회사 밖으로 나간 돈의 대부분은 비용이 아니라 매출채권 1억 7,400만원입니다. 그다음이 재고 7,600만원입니다. 둘을 합치면 2억 5,000만원이고, 영업이익 5,89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매출이 15% 늘었다는 사실과 통장이 8,200만원 줄었다는 사실은 모순이 아니라 같은 이야기의 앞뒤였던 셈입니다.
어느 항목이 문제인지에 따라 할 일이 다릅니다
분해가 필요한 진짜 이유는 여기 있습니다. 「현금흐름을 개선하자」는 실행할 수 없는 말이지만, 어느 항목이 가져갔는지를 알면 할 일이 하나로 좁혀집니다.
- 매출채권이 가져갔다면 — 거래처별 미수금과 평균 회수기간부터 봅니다. 금액이 몇 곳에 몰려 있다면 그 거래처의 결제조건을, 전반적으로 늦어졌다면 청구와 독촉 절차를 확인합니다.
- 재고가 가져갔다면 — 매출 증가율과 재고 증가율을 나란히 놓고, 재고회전일수가 길어졌는지 봅니다. 재고가 매출보다 빨리 늘었다면 팔리는 속도보다 사들이는 속도가 빠른 것입니다.
- 매입채무가 늘어 자금이 남았다면 — 좋은 신호로만 읽지 않습니다. 다음 달 지급 예정액과 수금일·지급일의 순서를 함께 보면, 이번 달에 미룬 몫이 다음 달에 몰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세금이 가져갔다면 — 세금은 신고 전까지 변동될 수 있지만, 대부분 납부 일정과 예상 범위를 미리 준비할 수 있습니다. 확정 금액과 추정 금액을 나눠 적고 납부 예정일에 맞춰 매달 적립할 금액을 정해 둡니다.
같은 「자금 8,200만원 감소」라도, 회수가 늦어진 달과 재고를 미리 사 둔 달과 세금을 낸 달은 해야 할 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분해하지 않으면 그 셋이 하나의 숫자로 뭉뚱그려져 구분되지 않습니다.
매달 같은 자리에서 확인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이 계산은 한 번 해 보는 것보다 매달 같은 형식으로 쌓는 것이 훨씬 쓸모 있습니다. 지난달과 나란히 놓아야 「이번 달만 그런지, 몇 달째 그런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 1월 결산이 끝나면 영업이익에서 통장 증감까지 위 순서로 한 번 이어 봅니다.
- 2매출채권·재고·매입채무 세 줄만 따로 12개월로 이어 봅니다. 한 달의 크기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 3차입을 제외한 현금 증감을 함께 적어 둡니다. 이 줄이 몇 달 연속 마이너스라면 그때가 신호입니다.
참고 기준 — 현금흐름을 영업·투자·재무로 나누고 비현금 항목을 조정하는 방식은 IAS 7 Statement of Cash Flows와 한국회계기준원(kasb.or.kr)의 K-IFRS 제1007호 「현금흐름표」 체계를 참고했습니다. 위 계산표는 그 기준서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경영관리용으로 단순화한 것입니다.
